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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시 81

허연, 오십 미터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전두엽은 너를 복원해낸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무슨 수로 그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이지만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정지화면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십 미터를 넘거서기가 수행보다 버거운 그런 날이 계속된다밀랍인형처럼 과장된 포즈로 길 위에서 굳어버리기를 몇 번. 괄호 몇 개를 없애기 위해 인수분해를 하듯,한없이 미간에 힘을 주고 머리를 쥐어박았다.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

일상다반사/시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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