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처럼 긴밀하게

죽은 눈이 내려온다


무언가가 무언가를 하얗게 덮기 위해


흘러왔고

흘러가기 때문에


입을 벌리면 밤이 기척도 없이 심장에 쌓인다


머리칼은 하얗게

손은 파랗게

심장은 검게, 검게


결국 너를 부를 수 없는 이유는

검은 심장이 폭설처럼

내게로 푹푹 쌓이기 때문에


검게 죽은 흰 손

목을 매단 울음소리를


타인이라 부른다

신이라 부른다


이유 없이 쌓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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