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시

이현호, 붙박이창

윤성님 2014. 11.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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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투명한 눈꺼풀

 

 안과 밖의 온도 차로 흐려진 창가에서 "무심은 마음을 잊었다는 뜻일까 외면한다는 걸까" 낙서를 하며

처음으로 마음의 생업을 관둘 때를 생각할 무렵 젖는다는 건 물든다는 뜻이고 물든다는 건 하나로 섞인다는 말이었다. 

서리꽃처럼 녹아떨어질 그 말은,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차라리 나는 애인이나의 유일한 맹신이기를 바랐다

 

 잠든 애인을 바라보는 묵도 속에는 가져본 적 없는 당신이란 말과 곰팡이 핀 천장의 야광별에 대한 미안함이 다 들어 있었다

그럴 때 운명이란 점심에 애인이 끓인 콩나물국을 같이 먹고, 남은 한 국자에 밥을 말아 한밤에 홀로 먹는 일이었다. 

거인의 눈동자가 이쪽을 들여바보는 듯 창밖은 깜깜. 보플 인 옷깃 여기며 서둘러 떠나갔을 애인의 거리

는 막막하고 사물들은 저마다의 품속으로 어둠에 잠기는데

 

 어디서 온 것일까

환기한 적 없는 집안의 먼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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