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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넝마를 두르고 앉아 생각하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내겐 지금 높새바람같이는 잘 걷지 못하는 몸이 하나 있고,
높새바랑같이는 살아지지 않는 마음이 하나 있고
문질러도 피 하나 흐르지않는 생이 하나 있네
이것은 재가 되어가는 파국의용사들
여전히 전장에 버려진 짐승 같은 진심들
당신은 끝내 치유되지 않고
내 안에서 꼿꼿이 죽어가지만,
나는 넝마를 두르고 앉아 생각하네
당신과 함께라면 내가. 자꾸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출처] 높새바람같이는ㅡ이영광|작성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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