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시

박시하, 파르티타

윤성님 2014. 11. 19. 19:31
728x90
반응형










주머니 속처럼 긴밀하게

죽은 눈이 내려온다


무언가가 무언가를 하얗게 덮기 위해


흘러왔고

흘러가기 때문에


입을 벌리면 밤이 기척도 없이 심장에 쌓인다


머리칼은 하얗게

손은 파랗게

심장은 검게, 검게


결국 너를 부를 수 없는 이유는

검은 심장이 폭설처럼

내게로 푹푹 쌓이기 때문에


검게 죽은 흰 손

목을 매단 울음소리를


타인이라 부른다

신이라 부른다


이유 없이 쌓이는 밤








728x90
반응형

'일상다반사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이듬, 정말 사과의 말  (0) 2014.11.19
이영광, 높새바람같이는  (0) 2014.11.19
나를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시간만은  (0) 2014.11.19
김경미, 연희  (0) 2014.11.19
김경인, 프라이데이 클럽  (0) 2014.11.19
허연,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  (0) 2014.11.19
이수동,동행  (0) 2014.11.19
강신애, 가장 조용한 죽음  (0) 201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