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일화는 바로
거의 쓰지도 않은 새 비누가 변기에 빠졌을 때다
이거 진짜 개노답인게 물 내리면 금방 녹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비누가 물에 녹으면서
꾸덕하게 배관에 들러붙는 바람에
변기 물이 내려가지 않는 사태가 발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한 욕)
실제로 2주동안 자취집 변기가 봉인되는 사태가
발생했고(심한 욕22) 내 집도 아닌데 업체 불러서
양변기를 분해하고 싶지도 않았음.... 돈도 돈이고
그 2주동안 근처 역 화장실을 배회하며
해결 방법을 찾고 시도했으나 의미가 없던 방법들을
몇 개 나열해 보자면
1. 피스톤 압축기 (일명 뚫어뻥)
그냥 지나가도록 하자
2. 옷걸이로 긁어내기
누구에게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지
긁어내려고 옷걸이를 넣을수록 손댈 수 없는
먼 곳까지 비누가 가버리는 수가 있음^^^^
3. 배수구 세정제
잊지 마라 비누는 물에도 녹지 않았다
그리고 그나마 효과가 있었던
4. 뜨거운 or 끓인 물 붓기
가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변기가 식지 않게 계속 따듯한 물을 공급하는 것
인데..
당시 살던 집의 옵션은 가스도 아닌 인덕션이었고
커피포트 없는 가난한 자취생이라 인덕션 물 끓는걸
기다리고 있자니 눈물이 절로 나더라
하지만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 댔다
거지 같은 인덕션에 커피포트가 없는 상황에 버려졌지만
이 역경을 타파한 방법은 바로
샤워기로 뜨거운 물 틀어놓기였다
이미 열 전도율 낮은 인덕션으로 물을 끓이느라
정신이 절반 이상 혼미해진 나는
변기에 샤워기가 걸쳐지는 기똥찬 각을 찾아
샤워기의 가장 뜨거운 물을 공급해 주었고
그렇게 30분이 지났을까..
비누로 막혀있던 배수관이 뚫리면서..
기포가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음
그렇다.. 아무리 비누여도 샤워기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뜨거운 물을 감당할 수 없었으리라
그렇게 1시간 정도 샤워기로 뜨거운 물을 틀어주니
기적처럼 변기가 뚫려 물이 내려갔고
ㄹㅇ 2주 만에 화장실을 되찾았다는 행복한 이야기
변기에 새 비누가 들어갔다면
뜨거운 물찜질 강추합니다
이 글을 변기에 비누가 들어가
저처럼 고생하고 계실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결론 : 부모님 집에서 나가면 개고생이다
하지만 자취 참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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