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사람들 틈에 끼인
살아 본 적 없는 생을 걷어 내고 싶었다.
모든 게 잘 보이게
다시 없이 선명하게
난 오늘 공중전화통을 붙잡고
모든 걸 다 고백한다.
죽이고 싶었고
사랑했고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는
성경 구절에도
마음이 흔들린다고.
그리고 오늘은 목요일.
죽이 끓든 밥이 끓든
나는 변하지 못했고
또 목요일.
형상이 없으면 그림이 아니야.
따귀 한 대에 침 한 번씩 뱉고 밤을 새우면
신을 만날 줄 알았지.
그림 같은 건
잊은지 오래라는 녀석들 몇 명과
그들의 자존심과
그들의 투항과
술을 마신다.
그 중에 내가 있다.
오늘은 목요일.
결국 오늘도
꿈이 피를 말린다.
그 꿈이 나한테 이럴 수가.
728x90
반응형
'일상다반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인, 프라이데이 클럽 (0) | 2014.11.19 |
---|---|
허연,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 (0) | 2014.11.19 |
이수동,동행 (0) | 2014.11.19 |
강신애, 가장 조용한 죽음 (0) | 2014.11.19 |
곽은영, 불한당들의 모험 (0) | 2014.11.19 |
김행숙, 밤에 (0) | 2014.11.19 |
이문재, 큰 꽃 (0) | 2014.11.17 |
최정례, 우주의 어느 일요일 (0) | 201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