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이홍섭, 서귀포

2014. 11. 19. 20:14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 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